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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타령: 반남박씨? 밀양박씨? . . . . .
조회 : 4699 (2015-08-29 11:45:57) 이름 : 박승모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반남박씨와 밀양박씨를 놓고 "명문" 논쟁하는 글들이 가끔 발견된다. 한마디로 말해, 시대착오적이며 부질없는 논쟁일 뿐이니 불필요하게 휘말려서는 안 된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평등사회로 계급주의 사회가 아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며, 따라서 신분상의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는 사회이다. 그런 사회에 살면서 특정한 성씨나 가문을 "명문(名門)"이다, 아니다라고 하면서 논쟁을 벌이는 것은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명문"이라는 말에 목을 매는 것은 과거(過去)에 집착하는 일부 한국인들의 특성 때문으로 판단된다. 굳이 명문을 따진다면, 그것은 주로 특정 성씨(가문)에서 조선 시대(1392-1910) 약 500년 동안 배출한 문과(과거) 급제자, 당상관(문관은 정3품 통정대부 이상, 무관은 정3품 절충장군 이상), 상신(영/좌/우의정), 대제학, 왕비(빈), 의빈(부마) 등의 숫자를 비교하여 명문을 따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명문"이라는 개념 자체도 명확하게 정의된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측면에서 비교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우리가 "명문" 운운하는 것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주로 벼슬 많이 한 가문을 일컫는 것으로 지극히 과거 지향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뿐,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심심풀이 삼아 "명문" 타령에 참여하고 싶다면,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통계 자료들을 참조하면 될 것이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반남박씨가 일반적으로 조선 시대의 명문 대열에 들어가는 것은 확실하지만, 반남박씨 내부에서도 편차가 매우 심하다는 것이다. 반남박씨 9세(世)를 기준으로 보면, 가장 많은 문과 급제자와 관인(官人)을 배출한 파(派)는 상주공(휘 임종林宗) 후손들이고, 승지공(휘 숙䃦), 신계공(휘 연堧) 후손들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거니와, "명문"은 어디까지나 계급사회였던 조선 시대의 개념일 뿐, 평등사회인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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