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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산이 곤륜(崑崙)에서 일어나 동북방의 일지가 면면히 수만리를 뻗어서 원기가 방박하여 뭉쳐 백두가 되었으니 우리나라 여러 산의 조종이다. 이로 부터 간맥(幹脈)이 서로 잇달아 융결기복하다가 우뚝 서서 금강, 오대가 되었고, 또 수백리를 가면서 현호와 걸터 앉은 듯 난봉이 춤추는 듯 걸음마다 돌이 켜보며 대소양백에 까지 이르러 우뚝이 중국의 진산이 되었으며, 여기에서 나뉘어서는 묘향, 구월이 되고, 갈려서는 덕유,속리가 되었다. 꾸불꾸불 만연하며 만봉이 삼라하여 솟아나서는 악록이 되고, 작게는 배루가 되니 거세는 비록 다르나 그 백두를 함께 조종으로 하여 맥락이 서로 관통하는 것은 국중의 산이 한가지이다.
대산이나 구질이 어찌 다만 그 동류일뿐이랴? 무릇 사람이 일조에 함께 근원하고 나뉘어 만손이 되는 것도 산의 형상이 있는 것이다. 나림의 성왕은 우리 박성의 곤륜이며, 반현의 호장은 우리 종인의 백두인져! 문정 평도(平度)의 수립은 금강오대가우뚝히 중조(中祖)가된 것에 닮음이 있고, 야천 소고(嘯皐)가 병세하여 저명하였음은 양백이 국중에 망산이 된것과 같다. 오행을 잉태하고 이의를 머금어 강만이 나열하면서 청라 운포가 옥 가지가 되고 혹 줄거리이기도 한 것과 임준, 춘당이 왼쪽에서 손을 꽂고 오른쪽에서 연(捐)하는 것과 같은 것에 이르러는 어찌 묘향과 덕유가 서방과 남방에 솟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청명 영숙한 기운을 품수하여는 도덕 문장이 드러나고, 웅건 숭준한 기상을 얻어서는 이정 기상에 기록되었으며, 혹은 잘 되어 공경이 되기도 하고 , 혹은 윤설하여 민서가 되기도 하였으니 비록 귀천현회는 각각 다르나 진실로 그 근본을 구명할진대 봉현의 일맥이 아님이 없으니 어찌 수합하여 존조 인친하는 의리를 잊음이 없기를 생각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사람이 많으면 흩어져 살게 되기가 쉽고 거처가 멀면 쉽게 소격되게된다. 문헌으로 징빙하고 맹약하 여 얽어맴이 있지 않으면 어찌 노인으로 돌아가지 않으랴? 이것이 보첩을 만드는 연유인 것이다.
우리 보첩이 임오년에 창간되어서는 분서공이 그 일을 서술하였고, 계해년에 갖춰져서는 서계공이 그 뜻을 진술했으며, 동돈년공은 병술보의 서문을 짓고, 두계상공은 을유보의 서문을 지어 존친 돈목의 의리를 밝혀서는 선고를 서술하고 방래를 힘쓰게 하지 않음이 없으니 이제 무슨 말을 다시 덧붙이랴? 그러나 세게가 멀어질수록 친속이 더욱 소원해지고, 겹쳐서 습속이 점점 요부해져서 문호가 여러 갈래로 분열됨에 노위의 형제국이 진월의 이성국을 서로 보듯 됨을 면하지 못하니 우리 선조의 마음을 슬프게 하지 않을 이가 혹 드물것이다. 그래서 임오, 계해, 병술, 을유의 구보를 모으고 이를 이어 문헌을 갖추고 종약을 펴니 무릇 우리 동맹은 서로 힘서 강론하여 악록이라서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고, 배루라서 스스로 낮추지도 말아서 능히 오관 화엄의 기풍을 추모 하여 봉현의 간지로 하여금 더욱 번연하고 응기하여 우뚝히 일방의 첨앙이 되게 하면 선조의 영이 장차 열예하시고 가만히 도와주실 것이다. 이미 이로써 서로 욱면하고 인하여 적어서 반남박씨갑자보서(序)로 한다.

1924년 박기양(朴箕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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